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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포스트들은 언박싱 후기나, 구매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1년 동안 맥북프로 16인치를 사용해 보면서 Windows나 Unix환경과 비교하여 느낀점들을 정리해본다. 윈도우 환경에서 맥으로 넘어가기를 고민하고 있는 사용자가 있다면 내가 했던 고민과 지금의 사용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구매
맥북을 구매하기 전 300만원이 넘는 기기를 구매할 때의 망설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이 기기를 사서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대답은 "잘 활용하면 되지" 뿐이었고 당시 다른 누구처럼 디자인을 해야하거나 업무상 꼭 필요해서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애플은 매 신학기마다 학생할인과 더불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다. 그래서 헤드폰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었고 중고장터에 잘 거래되어 맥북의 가격으로 일부 충당되었다. 처음에는 영문 각인 자판을 쓰고 싶었지만 3주 이상 걸리는 배송기간을 기다릴 수 없어 한글 자판으로 변경하였다. 그래서 4일 정도 걸려 받을 수 있었다. 영문 자판, 한글 자판은 사 놓고 보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니 이 부분에서 고민중이신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언박싱
구성품은 맥북과 어댑터, 케이블과 여러 품질 보증서와 애플 스티커 두 장이 들어있다.
처음 맥북을 열면 자동으로 부팅되며 처음 아이폰을 설정하듯 애플 계정 정보를 넣고 설정하면 된다.
사용기
적응기
Windows 환경에서 개발, 분석, 가상환경 실행 등을 해오다 보니 운영체제의 변경은 오버헤드가 큰 낯선 과정일 수 있다. 다행이도 나의 작업 환경에서는 Cli와 GUI가 유기적으로 동작하고, 네이티브 앱들이 충돌없이 잘 실행된다. 우분투에서 apt-get을 사용하듯 homebrew를 사용하고, 가끔 필요한 윈도우 작업은 VM에서 할 수 있지만 최근들어 켤 일은 잘 없다.
무엇보다 잠자기모드가 너무나도 편해서 작업 중에 노트북을 닫고 작업을 일시중지하다가 다시 재개할 때 금방 띄워 주는 게 너무 좋았다.
잠자기 모드에 있는 동안에는 실행 중인 앱들을 백그라운드에 위치시키고, 배터리 등 자원의 소모를 최소화한다. 윈도우 노트북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의 문제나 OS의 문제로 노트북을 닫아도 프로그램이 종료되지 않아 켜진 채로 있는 상태가 많았는데, 맥은 지금까지 한번도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
하드웨어 드라이버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거나, 처음 세팅할 때 시스템에서 사용하고 있는 하드웨어의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은 노트북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해주어 설치과정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해결의 후보에 오르는 것이 하드웨어 드라이버 재설치이다.
맥은 온보드로 장착된 모듈 뿐만아니라 모델별로 장착된 하드웨어들이 일원화되어있다. 드라이버를 일일이 찾아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고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필요하더라도 OSX 업데이트를 통해 한번에 해결해준다. 만약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당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맥 유저 전체에게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유저는 드라이버 충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생각을 덜어낼 수 있고 개발한 코드의 디버그 작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조합키의 변경
ctrl, windows key, alt, shift 등과 같은 조합키를 사용하여 복사, 붙여넣기 등을 할 수 있다면 맥은 fn, control, option, command로 그 명칭과 기능이 조금씩 변경되었다.
복사, 붙여넣기(Ctrl+C, V / Cmd+C, Cmd+V)와 같이 자주 사용하는 조합키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파인더에서 파일 잘라내기 후 붙여넣기(Cmd+option+V)과 같이 살짝 차이가 있는 키 조합은 약간 헤매었고 스크린샷과 같은 물리키가 따로 없다보니 화면 캡쳐 시 "Cmd+Shift+4"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처음 키를 사용할 때만 검색 후 하려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너무나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
사용해온 후기는 '편하다'였다. 아이폰,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해왔다면 그 정점에 맥이 있는 느낌이었다.
전화가 오면 노트북에서 알림 센터에서 알려주고 직접 통화도 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사파리나 기본앱을 사용하다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싶을 때 맥에서는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듯 독(Dock)의 아이콘에서 작업 정보를 띄워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Hand Off 기능)
서드파티(third-party)앱이 아닌 애플의 모든 기능을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트랙패드
다른 노트북에서 볼 수 없는 광활한 크기의 트랙패드를 가지고 있다. 크기가 큰 만큼 그 기능도 많다.
두 손가락으로 쓸어넘기기, 세손가락으로 넘기기, 오므리기, 펼치기 등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트랙패드에 담아놓았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도 있으며 기본 설정된 동작들 또한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두어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트랙패드는 탭틱엔진이 내장되어 있어 손가락으로 클릭을 할 때 진동과 소리를 낸다. 실제 버튼이 내장된 것이 아니다. 클릭이 되는 듯한 착각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맥북을 끄고 난 후 트랙패드를 눌러보면 딱딱한 바닥을 누르는 느낌이다.
스피커
외장 스피커가 필요 없는 출력을 보여준다. 소리도 크고 음질도 좋다. 노트북 자판 옆에 있는 그릴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엔 마이크밖에 없다. 실제로는 하판 아랫부분에서 소리가 나온다. 노트북 좌우로 소리가 울리게 하도록 가상 공간을 만들어 소리가 더 잘 들리게 한다고 한다.
근데 사무실에서 쓰려면 스피커 자주 못쓴다. 밤에 영화보기에 좋다.
위의 내용들은 주로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사용기이다. 이제 아쉬운 점들을 소개한다.
터치바 활용도 낮음
필자는 BTT(Better Touch Tool)을 통해 터치바를 커스텀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맥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터치바 기능은 탭 선택, 음량조절, 밝기 조절, 시리 호출 이정도가 전부이다. 사용자가 신경써서 누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쉽게 누를 수 없는 곳에 위치해있을 뿐더러 정보 표시의 기능이 최대인게 아쉽다.
발열
인텔 기반 맥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한다.
모바일앱 분석을 위해 안드로이드 가상 머신(AVD)을 자주 사용한다.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을 때에도 idle 60도 정도를 나타내고, 풀로드 작업 시 80도 후반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열 배출구가 자판 위쪽에 있어 자판타이핑 할 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터치바 위쪽을 만져보면 지나치게 뜨거워서 열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정도이다. 발열과 함께 이륙하는 팬의 소음은 덤이다.
현재 실리콘 M1칩을 사용한 맥은 놀라운 성능과 함께 낮은 발열을 보여준다고 한다. 앞으로 나올 맥들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가격
사악하다. 비싸다. 내돈주고 두번 다시는 안산다.
돈값을 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 하지만 중고가 방어가 그만큼 훌륭하게 되기도 하고 처음 기기를 구매하는데 무리해야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새로운 기기로 업데이트 하는 데에는 약간의 추가금만 필요할 뿐이다.
Review
맥을 구매하기 전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후기를 참고하고 비교했다. 그때 내가 받았던 기대와 실제 맥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 경험을 가지고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맥을 살건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yes이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만듦새가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5년 이상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다. 이제 이 맥북으로 맥북 값을 벌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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