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무엇이건 새로운 시작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내가 했던 고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경험을 공유한다. "가벼운 학습지 -일본어"를 10개월 동안 수강한 후기이다. 가벼운 학습지는 학습지만 배송받거나 태블릿이 있는 경우 앱으로 학습할 수 있다. 스피킹 탭은 1:1 외국어 말하기 수업으로 가벼운 학습지의 교재를 이용하여 레슨을 받는 것이다.
- 가벼운 학습지 : 교재
- 스피킹탭 : 교재 + 1:1 레슨
홍보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할인 링크나 초대코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필자도 시작하기 전 공홈이나 SNS할인 코드 등 여러 군데를 탐색했지만 공통적으로 지금이 아니면 다신 없을 할인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결국엔 비슷비슷한 가격으로 운영된다. 그러니 마음 조급해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하자.
2. 수업
진행방식?
가벼운 학습지 스피킹탭 수업 과정은 공홈에도 나와있지만,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Step 0. 레벨테스트
- 수업을 시작하기 전 희망하면 레벨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히라가나를 읽을 수 있는지, い형용사와 な형용사를 구분할 수 있는지, 수동태, 사역형 등을 활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히라가나도 모르면 히라가나 읽고 쓰는 법부터 배우면 되고, 알면 그 다음 단계부터 배우면 된다.
- 가벼운 학습지의 난이도는 JLPT기준 N4~N3 정도 된다.
Step 1. 이번주 분량 선행학습
- 가벼운학습지의 학습 교재를 이용한다. 인강(동영상)과 음성파일(MP3)이 앱에서 제공된다.
- 종이학습지라면 종이에 풀면 되고 필자는 테블릿 이용하여 진행했다. 앱으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Step2. 원어민 튜터와 1:1 수업
- 앱을 이용하여 해당 챕터를 비대면 온라인 수업한다. 멘토, 학생 개념으로 수업한다. 수업 전체 내용을 다루진 않고 대화 역할 바꿔 말하기, 단어 말하고 쓰기, 문법 등 전체적인 내용을 다룬다.
- 예습했다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예습하지 못했더라도 자신감있게 할 수 있다.
- 수업은 1회당 25분 기준인데 본 수업은 20분~22분 정도하고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고 없으면 그대로 종료된다. 질문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Step3. 1:1 수업 다시보기
- 진행한 수업을 다시보기를 통해 실수한 부분, 몰랐던 부분을 복습할 수 있다.
- 필자는 다시보기는 잘 이용하지 않았고 수업 중 체크했던 부분만 다시 확인했다.
3. 멘토?
수업을 진행하는 멘토는 전부 원어민이다. 그래도 한국어 자격 시험(TOPIK)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 수업 중 모르는 부분을 한국어로 물어봐도 잘 답변해주신다. 생각이나 경험을 일본어로 프리토킹하는데, 아무렇게나 말해도 너무 잘 알아들어주신다.
멘토 이외에도 '헤드코치'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멘토와 학생을 매칭하고, 전체적인 일정관리, 수업 진도관리 등을 담당한다. 수업하는 멘토가 내 성향과 맞지 않으면 멘토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평소의 수업이 잘 진행된다면 헤드코치와는 연락할일이 잘 없다. 수업 전에 활발한 성격, 조용한 성격 등 어떤 성향의 멘토를 원하는지 확인한다. 그 후에 주로 수업이 가능한 시간에 맞춰 멘토를 배정받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고 지금까지도 잘 수강하고 있다. 수업 진도율 또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처음 수강하다가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변경을 요청했는데 복잡한 다른 절차 없이 바로 변경받았다.
10개월 진행하면서 멘토는 한번 바뀌었다. 멘토의 개인 사정이기도 했고, 일년 내내 같은 멘토와의 수업은 어렵다. 그때마다 양해를 구했다. 일대일 수업이니만큼 멘토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 수업에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다양한 일상 대화를 얼마나 이끌어 내고 내가 얼마나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가 필요하다.
후술하는 장단점은 "일본어" 과정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4. 장점
1. 처음 언어를 시작하는데 매우 편하게 접근 할 수 있다.
- 학습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바쁜 날에는 출퇴근길에 강의만 소리로 들어도 된다.
-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성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진도율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2. 원어민과 자유로운 대화 가능
- 직장인이 외국어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말하기라고 본다.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
- 직장인으로 시간내기 어려운데 퇴근 이후 시간에 학원에 가지 않고도 앱으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좋은 기회이다. 선택 가능한 제일 늦은 수업 시간이 11:30분 이었는데 그만큼 제한이 없다.
5. 단점
1. 진도가 일정하지 않다.
처음에는 단어 한 페이지 대화에 나오는 문법, 형용사의 활용 정도였다면 레벨이 높아질수록 단어도 두페이지씩 외우게 하고 가정법의 활용형 3가지, 수동태의 활용 3가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걸 15분에 가볍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인지 의심될 때가 있다. 어려운 문법이 나오면 혼자서 찾아보는데 한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
2. 레벨이 높아질수록 교재와 강의가 불친절해진다.
수강생 타겟이 작심삼일러를 위한 것인지 Level 4까지는 인강이며 교재 컨텐츠가 공들인 티가 나는데 Level 5가 되자마자 외부 서적을 스캔한 듯한 퀄리티이며, 강의도 없다. 처음 등장하는 한자에 요미가나도 없다. 강의마다 같은 비용이 책정되었을 텐데 퀄리티가 너무 다르다.
6. 마치며
멘토님이 '조금만 더 준비하면 N3 충분히 합격할 수 있어요' 했지만 그래도 아직 자신감은 생기지 않는다. 공부는 자기의지에 달린 만큼 이런 컨텐츠에 과도하게 의존하기 보다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는 게 가장 적절한 것 같다. 다른 인강이나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매일 한줄 일기 쓰기, 해외 뉴스 읽기 등 방법은 많으니 다양하게 시도해보자. 시작하기에 두려워 망설이는 것보다는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에게 추천할까라고 한다면, N3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보다는 여행이나 취미로 어학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해외 이직, 워홀 등을 준비한다면 다른 과정이나 업체를 권한다.
가벼운 학습지는 언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계기를 만들어주는 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곧 시작되는 2025년의 새해 계획으로 새로운 언어 하나 배워보는 게 어떨까? やれば出来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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