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인간의 뇌와 몸은 위협과 위험을 만났을 때 복합적이고도 기발하게 반응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반응을 투쟁(fight), 도망(flight), 얼음(freeze) 반응으로 설명하는데, 상황이 통제할 수 있을 때는 맞서 싸우고, 대처가 어려울 때는 빠르게 회피하도록 자극하여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 상태가 된다. 또한 위험을 회피할 수 없거나 상황이 급박한 경우 몸이 얼어붙은 듯 멈추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반응은 원래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일상 속에서 심리적 또는 감정적으로 압박을 느낄 때, 이러한 본능적 반응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곤 한다. 그 결과,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원인일지라도 막상 일이 터지면 본능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감이 그와 무관한 상황이나 기억까지도 연결되어 뇌가 스스로 두려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할 것을 조언한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뇌가 동일한 신경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긍정적인 사고를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신경 회로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나쁜일은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며, 모든 것은 변한다. 또한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실천하기
자신을 돌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 책도 부담 없이, 자기 돌봄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답을 한번에 찾으려 하기보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실생활에서 하나씩 실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을 먼저 해볼 수 있을까.
먼저, 작은 목표를 설정한다. 매일 한 가지 생각이나 실천할 아이디어만 얻겠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줄어들고, 작은 변화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공감하며 읽기, 책의 모든 내용을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기록해 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까?"를 기준으로 필요한 구절을 하나씩 찾다보면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자기 돌봄을 위한 휴식으로 여기기이다. 책을 읽는 시간 마저도 "해야할 일"로 보기보다는 회복의 한 순간으로 설정한다. 책을 읽을 때만큼은 편안하게 읽으면서 회복탄력성의 개념으로 지친 마음을 서서히 치유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힘
이 책에서 회복탄력성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의 본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업무에서 실수를 했을 때 기운을 잃지 않고 한 번 더 도전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의 예로 제시한다. 실수에서 배우고 발전할 기회를 삼는 자세는 회복탄력성의 발현이다.
또한 관계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생겼을 때 감정을 되새겨보는 것 보다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이다.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처리하는 회복탄력성의 좋은 예다.
일상에서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 또한 회복탄력성의 요소이다. 업무의 변동이나 생활 패턴이 바뀌었을 때 그에 맞춰 자신을 조율하는 것도 회복탄력성의 모습이다. 새로운 상황에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환경에 맞춰 스스로 조정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완벽한 하루가 매일 존재할 수는 없다. 작은 실망이나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그로 인해 하루 전체를 망치지 않고, 다른 일들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마무리를 하는 것도 작은 회복탄력성이 될 수 있다.
이미 생활 속에서, 내면에 회복탄력성은 자리잡고 있으며,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금 내가 경험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특히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미 발휘하고 있는 좋은 에너지를 더 자각하게 되어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감정을 마주하기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이를 수용하고, 감정에 적절히 자리를 허용하는 태도이다. 자기조절은 감정을 직면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더 강해지며, 이는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을 억누르면 오히려 강화되어 다시 떠오르거나,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스트레스 대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정적인 감정도 일상의 일부로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힘이 생긴다. 감정은 회피할 수 없다. 감정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나를 결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피하려는 에너지를 줄여 심리적 피로를 덜어준다.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오히려 인정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를 통해 문제를 더 차분하게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감정을 억누르면 스트레스는 쌓이고 증폭되기 쉽지만, 감정을 수용하면 감정적 무게가 줄어들며, 스트레스가 연속적으로 누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가 느끼는 불안이나 좌절도 괜찮다."고 인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잠깐은 쉬어가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을 할 때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마치며
이 책은 멘탈이 약하고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꼭 완독하지 않더라도 몇가지 필요한 챕터만, 몇 장만 읽어도 괜찮다. 읽기 시작하면 치유가 되는 책이다. 일상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기에,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회복의 속도를 키워주는 책이다.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 도입부를 새롭게 쓸 수는 없겠지만, 엔딩은 얼마든지 새롭게 쓸 수 있다.
우리가 마주했던 역경과 트라우마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당장 오늘부터 인생의 새로운 엔딩은 써나갈 수 있다.
이 책은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서 응원한다. 작은 실천을 통해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느끼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어떤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자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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