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꼭 가봐야지 하고 계획 세우던 첫 번째 별여행을 다녀왔다.
1 .사전준비
별 관측을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다.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하늘만 바라보면 촘촘히 박혀있는 별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서울에서는 어려운 말이 되었다. 빛, 날씨, 달의 위상 등 적절한 날을 찾는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기분 좋은 관측이 될 수 있다.
1. 광해
도시의 불빛, 도로의 가로등 같은 빛은 살아가는 데에는 편리함을 주지만 하늘을 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밝기가 낮은 별의 관측을 어렵게 하고 밝은 빛을 눈으로 직접 볼 경우 암순응이 깨져 보이던 별빛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별 광해지도를 이용하여 이러한 빛들이 적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zoom=6.50&lat=36.4415&lon=127.3926&layers=0BTFFFFFFFFFFFFFFFFFF
2. 날씨
구름이 많이 낀 날씨 또한 관측이 어렵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같은 경우 저지대에서는 습기가 발생해서 안개나 연무를 발생시킨다. 대기권에 떠있는 수증기는 빛을 굴절, 산란시켜 별빛이 제대로 지상까지 도달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날씨의 경우 기상청 단기, 중기 예보를 참고할 수 있다.
https://www.weather.go.kr/w/weather/forecast/short-term.do
3. 준비물
추운날씨에 관측을 가는 만큼 방한과 보온에 신경썼다. 장시간 움직임 없이 있어야 했고 생각보다 더 많이 추웠다.
핫팩 여러개, 보온병에 따뜻한 물, 털모자, 담요, 비상식량
안시관측(눈으로 보기)와 사진관측 두 가지 방법으로 보려고 했다. 처음 실사를 가는 것이니 만큼 경험과 함께 눈으로 많이 보고 분위기와 고요함을 느끼고 싶었다. 사진관측은 별도의 카메라 장비 없이 사용중인 핸드폰(iphone 12, Galaxy S22)의 프로모드를 사용하였다. 주간촬영과 다르게 빛을 많이 모아서 촬영하는 방식인 장노출로 찍기 때문에 카메라를 고정하기 위한 삼각대도 필요하다.
카메라, 삼각대, 셔터를 위한 블루투스 리모컨
2. 출발&도착
금요일 퇴근 후 이동하는 일정이었음에도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므로 자차를 권장한다. 스팟까지 접근하는 동안에도 톨게이트 이후로는 점점 가로등의 간격도 멀어지고 산을 오르는 꼬불꼬불 길이 이어진다. 야간주행 + 산길주행은 운전자를 긴장하게 하지만 조심해서 주행한다면 금새 벗고개까지 도착해있을 것이다.
스팟의 경우 "벗고개"로 검색했을 때 많은 주소가 나오는데 정확한 주소는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187" 로 검색해서 나오는 주소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도착해도 별도의 표시는 없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서 목적지 근처의 갓길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데 뒤쪽에 잘 주차한 다음 5~10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된다.
실제로 관측지가 지방도의 "터널"이기 때문에 차량의 통행이 있다. 안전에 유의하면서 관측을 시작하자.
3. 관측
차에서 내리자마자 불빛하나 없는 산속에 홀로 있는 기분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빛들이 반짝거린다.
이미 4~5팀 정도 먼저 도착해서 관측을 하고 있으므로 빛을 최소화한 상태로 관측지까지 도착했다. 터널 입구, 터널내부, 터널 반대편에서 보는 하늘이 모두 달랐고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밝은 별들로 이어진 별자리들도 바로 보였다. 알고 있던 별자리는 북두칠성, 오리온, 카시오페아, 큰개자리 등 겨울철 대표 별자리는 모두 보였다. 별자리 앱을 켜고 같이 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봄에는 은하수도 관측 가능하다고 하니 시기를 다르게 해서 여러번 방문도 해보고 싶다.
동시에 차량 통행에 유의하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관측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전조등을 끄고 운행하는 차들도 있었는데, 도로가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관측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서로서로 조심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길수 있지 않을까
4. 후기
1박으로 할지, 당일치기로 다녀올지 많은 고민을 하던 여행이었다. 주변 20~30분 거리에 펜션도 있어 체크인 이후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밤하늘을 봐도 좋을 것이다. 이번 연휴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던 즉흥에 가까운 여행이었지만, 너무나도 큰 힐링을 받고 재충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일치기로 가는 경우에, 24시간 여는 편의점이 벗고개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있다.
모두 멋진 별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양평의 또다른 별 보는곳
두 번째 별자리 여행은 양평의 '구둔역'을 추천한다. 아래의 포스팅에서 더 볼 수 있다.
https://gomguk.tistory.com/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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